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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를 배우다

수필, 산문, 일기, 기타

by 와정보 2005. 7.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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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때 내게 춤추자고 임직원들이 애교 떠는(~) 모습...]

 
몇 년 전인가요...~
우연한 기회에 어느 춤 출 자리에서
내가 춤을 못 춘다고 하자
당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여자 분이 내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생긴대로 노세요~"

'헉~ 내 생긴게 어때서?'
물론 애교섞인 농담이었지만,
대다수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내 첫인상을 평할 때
좀은 야하게들 보기에
그냥 웃고 넘어간 적이 있었죠.

그러나 그런 이야길 듣고도, 그 당시에는 춤이란 것이
정말 배우고 싶게끔 내 피부에 와 닿질 않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춤추는 사람들을 경멸할 정도로까지 춤을 배재하며
보기와는 다르게 맹자처럼 살아왔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와서야,
댄스스포츠 등이 점차 보편화 되고
많은 이들 역시 춤을 보는 의식도 달라진 것을 인식하고는

이 나이 들도록 내가 너무 무료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춤 배울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 인생에 인심이나 쓰듯이 아주 큰 맘 먹고 말이죠...~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아주 우연히 가입한 곳이 살사 동호회였습니다.
가입해 놓고도 눈팅만 한 6개월...
그렇게 춤은 시작되었습니다.

춤을 배우던 기초반 초기때 춤추는 바에 쫓아가서는
춤을 못추니까 당연히 구경만 하고 왔었죠.
헌데 나중에 여러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 때 내가 앉아만 있자
다른이들의 의식 속에, 내가 워낙 고수라서
함부로 남과 춤을 추지 않는가보다 하고 생각들을 했었답니다.
그래서 자기들 역시 감히(?) 내게 신청을 못했었다고 ...~ㅎㅎ

그러나 작년 입문부터 지금까진
춤 배울 시간을 충분히 내지 못해
멈칫멈칫 진행을 못해 왔는데
이제부턴 좀 제대로 해보려 마음 먹었습니다.
그건, 어느 춤동호회 모임에 가서

같이 춤 출 실력이 못되어 술만 마시는 나를 보고

상스런 편견을 갖는 느낌을 받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말이죠.

 

헌데

춤을 못추는 지금도 남들에게 오해를 받고 있는데

혹시 잘 출 때가 되면

그땐 정말 한 제비 소리나 안 들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남들 눈에만 고수로 보이는 이 왕초보는

평생 춤과는 거리가 멀게 살 건지

맘을 먹어봐도 폭 빠져들지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춤추는 사람은 따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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