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롤러코스트를 타듯이 몸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오늘에서야 겨우 정신이 좀 든다. 아플 게 아팠던 건지, 안 아플 게 아팠던 건지 아무튼 내 코가 석 자였으니 신년들어 남을 생각해 볼 여유조차 없었다. 아프다고 떠든들 마뜩찮은 위안의 말도 싫어 나 혼자 넘기고 마는 성격인데, 오늘에서야 몸이 나아진 듯 하여 참고 산 것에 대해 떠들고라도 싶었는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혼잣말을 해본다. 설사에 장사없다 했는데 겨우내내 하루 세 번은 기본으로 쏟아내듯이 봐왔으니 코로나로 외출 금지는 둘째치고 동네 일이십 분 산책도 설사가 무서워 못 나갈 정도였으니 그 설사끼로 인해 고기나 느끼한 음식은 받지도 않아 힘도 없고 입맛도 없어 겨우 소식으로만 지낸 것은 물마져 마시면 바로 설사가 났기 때문이다.ㅠ 헌데 대수술 ..
암 투병기
2021. 12. 12.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