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
모진 일들은
남의 자식들이 다 맡아서 하라고
맘껏 부른 배를 안고
축복이,
자기 아이 자라서
축복만 받고 살라며 지은
아이 이름이란다
혼돈
겹 파문을 일으킨
머릿속 발상 하나가
뒤헝클어져 짓밟힌
발자국을 닮았다
미간이 따라
피카소 추상
그림을 닮는다
명절 금기
화투 밑장 빼지마라
가족 장난이라지만
사기에 대소 없고
술주정 하지마라
기분 좋아 한다지만
그 기분에 남 언짢고
남 애기 뽀뽀 마라
일방적 그 행동이
성추행과 뭐 다르랴
훈계 (점쟁이 무당들 별거 아니야)
건위천乾位天 곤위지坤位地
산통이 손에 들려 흔들리고
머리채가 가장假裝을 떤다
그러나 내 눈 속에도
눈만 감으면 나타나는 추상화
곰 사자 늑대 여우는 물론
나비 거미 등 온갖 곤충도 보이고
심지어는 유령의 모습도 보인다
어느 바보 같은 년이 궁금해 하면
눈감고 그저 떠오르는 대로 지껄이며
그 혼령이 몸에 들었다 하면
껌벅 죽는 세상
바보
지들 눈 속에도 모두 다 들어 있는데
훈계(점쟁이들에게)
점을 직업으로 삼기위한 공부는 안 돼
점은 남을 봐주는 게 아니야
자기를 잘 아는 자기만 보는 거야
오로지 자기의 수양을 위해
진정한 학문으로 공부해야 해
그러면 자기 앞날은 보여
훈계(새 사업)
인테리어로
땀 흘리는 인부들의 모습이 한창이다
동네 어귀의 가게가 또 바뀌는 모습인데
같은 장소에서 불과 일 년도 안 되어
똑 같이 치르던 저런 공사를 기억한다
그 전의 집은 화장품 가게
이번에 들어설 집은 치킨센터
먼저 번 부순 공사비가 아깝다
불과 몇 년 새
같은 집이 저리 바뀌는 광경을
열 손가락으로도 헤아려지질 않는데
신중하지 않은 바보들이 많은가 봐
남의 떡
팔 없는 사람들은 말하지
세상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팔만 있다면 소원이라고
다리 없는 사람들은 말하지
세상 어느 곳도 다닐 수 있는
다리만 있다면 소원이라고
자기 갖은 팔 다리는
고마워하지도 않고서
모르는 게 행복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게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내가 아는 것만이 전부인 양
싸워댄다
부부가 서로 피는 바람을 모르면
아무 일도 없다
그러나 알기만 하면
처절히도 싸운다
그래서
모르는 편이 행복하다 하는가
산은 자기를 볼 수가 없다
힘들게 오르고도
못 보느니
차라리 오르잖고
바라보겠네
인간의 이기심
남 이혼했데야 우습기만 하고
제 삼자 십억을 잃었다 해야
내 주머니 단돈 만원 잃은 것에 비할까
남의 팔다리 끊어진 아픔보다
내 손톱 밑 가시가 더 아프니
그 고통 그 아픔은 나만 아프다
개똥철학
경험으로 말하자면
당연히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좋은 말은 이미 남들이 다 했고
또 유사한 이야기를 할 것이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얘기를 신중하게 듣는 이는
역사를 통해 없을 거라는 얘깁니다
답은,
모모처럼 위정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모른 척 할 뿐
결국 바보는 천재를 이기지 못합니다
신의 뜻을 범인이 알고 있지 못하는 것처럼
그럼 지금 현재의 21세기 철학을
어느 누가 쉽고 짧게 답을 할까요
내가 공부한 그 량을 정확하게
인정 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선善입니다
떠벌인 장자도
아는 척 노자도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의 굼벵이 같은 삶
그래도 살아가 봅시다
남 흉보지 아니할
낙숫물 같은 이 한 세상을
들킨 내심內心
비린 달이 창 안을 기웃거린다
마음은 이미 날 갈아 놓은 비수
애써 더듬이처럼 감춰 보지만
드러난 얼굴은 이미 무안하다
그래도 마음은 또 밀 썰물 되어
가며 되오며 다시 바뀌었으니
저 달은 오늘도 골목길 따라
저 편한 비웃음 오늘도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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