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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에서

정보 시집6

by 와정보 2010. 1. 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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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에서

 

 

걸음대로 떨어지는

큰 물소리가

집바위 상바위를

돌아가는데

백 년을 닦지 않은

몸을 두고서

하루 종일 일도 없이

돌만 씻긴다


가난뱅이 가슴이

초라해진 건

부잣집 창고 같은

물 많은 계곡

 

이제 그만 산 너머

서울 가려니

불암산 가로막혀

못 가는 것은

술 한 상 받아 놓고

붙잡힌 탓에

산 핑계라 말하지만

내 핑계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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