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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장염

수필, 산문, 일기, 기타

by 와정보 2006. 3. 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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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장염


쓰르르 배가 아프다.

자는 동안 배가 냉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헌데 깊이 생각해 보니

어젯밤 늦은 시간에 야식으로 사온 순대가

장염을 일으킨 것 같다.

몇 년 전인가도 순대를 먹고

심하게 장염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증세는 약하지만 그와 유사했다.

병원을 가야하나 가까운 약국엘 가야하나

마음은 안절부절 하는 처마 끝의 낙숫물이 된다.


어릴 적 왠지 모를 배앓이에

약은 뒤로하고

엄마손은 약손이다 하며

배꼽주위를 빙빙 돌려대던 마사지로

약 없이도 낫던 기억들이

다시한번 주마등처럼 스쳐가건만

이 좋은 시대, 좋은 먹을거리가 널린 세상에서도

좋은 음식을 대하기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서

뒷맛이 씁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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