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장염
쓰르르 배가 아프다.
자는 동안 배가 냉해서 그런가보다 했다.
헌데 깊이 생각해 보니
어젯밤 늦은 시간에 야식으로 사온 순대가
장염을 일으킨 것 같다.
몇 년 전인가도 순대를 먹고
심하게 장염을 앓은 적이 있었는데
증세는 약하지만 그와 유사했다.
병원을 가야하나 가까운 약국엘 가야하나
마음은 안절부절 하는 처마 끝의 낙숫물이 된다.
어릴 적 왠지 모를 배앓이에
약은 뒤로하고
엄마손은 약손이다 하며
배꼽주위를 빙빙 돌려대던 마사지로
약 없이도 낫던 기억들이
다시한번 주마등처럼 스쳐가건만
이 좋은 시대, 좋은 먹을거리가 널린 세상에서도
좋은 음식을 대하기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서
뒷맛이 씁쓸해 진다.
내 수염기른 모습에 대하여 (0) | 2006.05.12 |
---|---|
탈고 (0) | 2006.05.08 |
술에 대한 첨언... (0) | 2006.02.27 |
일기 (2006년 2월 2일) (0) | 2006.02.02 |
등단, 당선 소감... (0) | 2005.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