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IMF 때

수필, 산문, 일기, 기타

by 와정보 2005. 9. 1. 13:27

본문


 

이깟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옛날 추위가 훨씬 추웠노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들 하더니만
말의 씨가 되었는지
기온은 높은데도 IMF 한파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런 요즘은 큰 승용차 타기도 왠지 민망한 것 같아
대중 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사람들 모인 곳이면 어딜 가나 IMF란 말이 들린다.

 

지하철 객실 내에 한 할머니를 사이에 두고
한쪽의 장년들이 침을 튀기며 이야기한다.
내가 가장 IMF의 피해를 보는 사람중 한 사람이라고,
또다른 쪽의 젊은이들은 IMF 사정으로 돈이 없단다.
주위 의식도 접어둔 채 그리도 당당하게...
그런데 원래가 궁상맞아 보였다.
IMF 한파가 오기 전부터
없던 이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변명꺼리를 제공하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할머니 하품 꼬리가
유난히도 별똥별 떨어지듯 길다.


 

정보...

'수필, 산문, 일기,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라는 것이  (0) 2005.09.15
벌레가 무서워  (0) 2005.09.06
회상, 모래시계  (0) 2005.08.16
비하  (0) 2005.08.12
수박 먹다가 손을 베다니...  (0) 2005.08.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