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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하지 마

정보 칼럼 2

by 와정보 2020. 9. 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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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곡을 하면서도 요즘은 전혀 하지 않고 산다. 심지어 노래조차도 듣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음감을 떠올리는 순간 작곡하려는 마음이 생겨나고 내 성격상 자면서도 연상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수면 방해를 받을 수 있기에 내 건강을 생각한 피하기 방식으로 그런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내가 전문 작곡가도 아니기에 작곡을 해놓는다 한들 비즈니스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판단으로 나만 쓸데없이 혹사하지 말자는 논리에서다.

그런 마인드로 영어 회화 역시 그리 안달하지 않고 살아왔다. 남들 모두가 학원에 다니며 영어에 도통해야만 하는 시대임에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내가 미국에 가서 살 일이라던가 아니면 그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공부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세상 90%는 그런 일도 없으면서 남들 쫓아 쓸데 없는 시간만을 낭비한다는 생각이기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살아가면서 외국인 하나쯤은 누구나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그 만날 한 명을 위해 죽도록 공부해야만 한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말이다.

예전에 내가 부회장으로 있을 때 점심시간이 되어 내 방을 나와 직원들 공간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외국인 한 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순간 내게 묻는 말이, 물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겠냐는 물음이었다. 잘 알아들었다기보다는 정수기 앞에서의 상황 판단에 따라 빨리 눈치챘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저 없이 우리 말로 "그렇게 하세요" 하고 대답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직원들 사이에서 내 소문이 과장되게 퍼져나갔다. 우리 부회장님이 영어 회화에 도통한 사람이라느니, 그렇지 않고서야 당황하는 순간도 없이 그렇게 잘 대처할 수가 있겠냐는 둥, 자기들은 외국인이 들어오는 순간 쫄아서 회피하기부터 했다는 둥, 그 이후 나는 회화의 실력자로 소문이 퍼졌던 것이다.
평소 외국인 앞에 내가 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 내 마인드도 한몫한 건 사실이다. 남의 나라 왔으면 그들이 우리말에 대해 공부하지 않은 것이 문제이지 우리가 외국인 만나서 알지 못하는 외국말을 못하는 것이 왜 죄송한 일이겠느냐는 발상에서다.

또한 나는 자동차를 오래 소유하고 있었어도 먼지 털 정도이지 손수 차를 닦는다거나 유난스러운 치장과 청소를 해본 적이 없다. 그저 기름 넣으면서 자동 세차 하는 정도가 전부다. 이는 자동차가 나를 위한 도구여야지 내가 차의 종이 돼서는 나만 피곤해진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군에서 유격훈련을 받으면서 모두가 힘든 피티체조를 받을 때에도 나는 죽는 소리를 내 본 적이 없다. 이는 내가 이 정도 힘들다면 남들은 어떻겠는가 하며 끝낼 때가 됐을 테니 조금만 더 참자 하다보면 엄살이 심해 매를 부르는 훈련생들이 줘 터진 다음에야 곧 체조가 끝나곤 했으니 그런 마인드 때문으로 대개들 맞고 살았던 군대에서도 나는 얻어터지지 않고 보냈다.

그렇게 안달하며 살지 않아도 다 살아간다는 얘기다.
문제는 당당할 수 있는 자기 마인드를 갖고 사느냐 버리고 사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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