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통부 산하의 대표 부회장으로 있을 때 일이다.
정부 산하 임원일 경우 그 대표의 추천서가 있으면 카이스트에 특례 입학하는 제도가 있었다. 아마 지금도 그럴 것이다.
그때 비상근 모 이사가 내게 찾아와 위 제도를 말하며 내게 추천서를 써주길 원했다. 그런데 나는 그 이사가 기독교적 모태신앙이라 말하면서도 인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던 터라 거부했다. 그런데도 계속 찾아와 부탁하고 심지어 당시 컴퓨터 프로그램 거래처 사장에게까지 자기편을 들게 만들어 그 사장까지 찾아와 부탁하는 등 나를 귀찮게 했다. 결국 인간은 미웠어도 추천서에 도장을 찍어줬다. 그래서 결국 그 이사는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내 추천서 도장 하나에 카이스트라는 최고의 대학에 무시험으로 들여보낸 것이다.
모든 것이 어려운 세상 속에서도 이같이 쉬운 길도 있다.
조국 딸 등 직책 꽤 있는 사람들이 표창장 등을 무리해서라도 얻으려 하는 데에도 저런 루트를 이용하여 쉬운 길을 찾으려 함일 것이다.
제도를 뭐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제도를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무작정으로 이용하려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공산주의가 아닌 민주사회이니 획일적이지 않은 여러 가지 제도와 보편적 합리성만 보장된다면 누구나가 도전과 참여의 기회가 있다. 그러나 그 참여와 기회를 역 이용하여 자기 입지기반에만 사용하려는 이들이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표창장 그 하나는 별거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논문에 참여할 실력도 안 되는 고등학생을 저자로 만든 일이 사실이라면 그 문제는 조국 딸이나 나경원 자식이나 지탄받아 마땅하다. 여당 야당을 떠나 잘못된 것이 있다면 법대로 처분을 받으면 되는 일이니.
아무튼 그렇게 좋은 사회로 하나하나 고쳐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