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신병훈련소에 들어가면 모두가 바짝 긴장하게 마련인데 상관은 느닷없이 질문을 해대곤 한다. 그런데 모르는 질문에 대해 사회에서조차 초년생인 신병들은 당황해하며 대개들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런 답에 대해 더 혼이 나곤 한다. 군대에서 모른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기에 '잊었습니다!'라고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성인이 된 20대의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배웠을 나이인데도 그걸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는 얘기이니 이미 배웠는데 잊은 것이라고 정신 교육을 하는 것이다. 사회는 모든 걸 가르쳤으니 남 탓하지 말고, 설령 배우지 못했더라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라는 어른 된 화법을 인식시키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모른다는 말은 성인으로서 창피한 얘긴 줄 알아야 한다. 이미 공자도 모르는 것은 죄라 했듯이, 모른다고 봐주지 않는 법처럼 세상의 지식은 알든 모르든 자기의 책임인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이태원 전파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나는 괜찮았으니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등으로, 몰랐으니 하는 변명은 무책임한 생각이다.
다수의 성인은 그럴 걸 대비해서 자제하고 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