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으로는 천주교에서 쓰는 선종, 불교에서 쓰는 열반과 입적, 기독교에서 쓰는 소천 등 다양하다.
그러나 임종, 별세, 타계, 사망이라는 표현을 대중적으로는 많이 쓴다.
그런데 같은 죽음을 놓고도 이렇게 다른 표현을 써야 할까.
그것은 혹시 갑의 위치에 있는 자들이 만들어 놓은 권위적 표현으로
갑 자신들이 나는 너희들과는 다르니 죽는 것 또한 다른 것이라며 구분되어 놓은 것이 아닌가 말이다.
누구는 승하하고 누구는 졸하고,
결국 같은 관점에서 봤을 때 죽음에 대해 호상 악상이 따로 없듯이 죽음은 그저 같은 죽음이기에 그렇다.
얼룩말 하나가 비참하게 물어뜯겨 죽어도 그건 사자들을 살리는 생태계의 과정이고
잘 살다간 개가 죽어도 마찬가지 같은 죽음이기에 그렇다.
인간이나 개미 벌 등의 사회적 동물들은 그 수가 많은 데 비하여 천적이 없으므로
동족 간의 전쟁을 통해 그 숫자가 조절되는 죽음이 있다.
그렇다고 여왕개미나 여왕벌의 죽음이 승하한 것일까.
인간 철학은 죽음에서조차 서열로 정해지는 비참함을 배척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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