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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실을 알게 되는 첫 단계의 감정이 이런거라면...

암 투병기

by 와정보 2015. 10. 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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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미련스러운 일임을 알지만...시간만 나면 인터넷만 뒤적거립니다.

 어디 한 곳 내 심정을 얘기 할 곳이 없네요...


 아직은 본인의 병기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하고 천진난만하게 곧 진행 될 또다른 사업얘길 하는 념편을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친구에게 이미 CT를 보였던터라 물론 친구의 말을 믿고 싶지 않지만 20년 이상 영상의학과 전문의로의 경험이 빗나가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에 친구가 적어준 카톡상의 소견을 수 십번, 수 백번 더 읽어봅니다. 억지도 부려봅니다. 사진이

 흐려서 잘못 본 것일 거라고.....


 그리고 이 공간에 글을 올렸던 분 들 중 방광암을 알리며 열심히 살아보자던 분들이 아직도 이 공간에 존재하는지

 확인도 해봅니다. 클릭할 때 탈퇴한 회원이라는 글을 볼때면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완치한 행운을 안은건지...혹 아니면 .... 


 저만 이렇게 긍정적이지 못한 것입니까?

 그저 힘내라는, 그 화이팅에 힘이 난다는 거짓말은 이제 적고 싶지가 않네요...

 일주만에 일어난 이 상황들....도저히 용납할 수도, 인정할 수도,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억울하다고 하소연할 수도....


 시댁부모님, 친정어머니, 사랑하는 내딸, 그리고 시댁형제들...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남편..


 어제는 자면서 잠꼬대를 하더군요...그냥 묵묵히 바라보다가 이불을 덮어주는 일 외엔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직은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힘드는지...


 여기 힘내라고, 나도 암환자라고, 자식과 부모가 암환자였다고 맑고 예쁜 글을 올리시는 분들...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언제쯤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지...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희망이보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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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암카페를 경험 해 본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회원이 묻는 질문들은 누구나 암 초기 때 느끼던 질문들의 되풀입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답을 자꾸 쓰기도 그렇고 사실 글 쓰기 싫을 때도 많습니다.
안쓰럽기는 하나 일일이 위로 하기도 그렇고...
그러니 남들의 과거 글들을 찾아 발품을 찾다 보면 거기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명약을 얻은들 먹지않으면 소용 없듯이
훌륭한 멘토를 만난다 해도 자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런 선생조차도 필요 없습니다.
인생에 무엇이 되고 싶다고 분명한 방향을 정하고 사는 애들이 훌륭한 삶을 살아가듯이 내가 이 병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행할 것인가 계획을 세워서 그 방향으로 나가길 바랍니다.
지나친 감정 이입은 오히려 옳바른 판단을 흐릴 수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골고루 잘 먹고, 부족한 필수 영양소가 무엇인가를 찾아 복용하시게 한다면
수술 없이도 암덩이는 점점 작아질 수 있다는게 나의 소신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하고 어떤 걸 먹고 등은
이미 선배들의 글 속에 많진 않지만 그 중 보석 같은 내용의 글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굿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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