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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바로 보기

정보 칼럼 1

by 와정보 2013. 6. 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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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오리의 물 위 평화로움만 보지 말고 물 밑 힘든 발도 보기를

 

하기 싫은 담장 페인트칠을 하던 한 학생이 게으름피고 있는데 마침 과자를 먹으며 오는 제 친구 녀석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즐거운 척 콧노래를 부르며 페인트칠을 하기 시작하자, 과자를 먹으며 오는 친구는 아는 친구가 즐겁게 페인트칠을 하는 것을 보자 갑자기 자기도 하고 싶은 충동이 들어 친구에게 나도 페인트칠을 한 번 해 볼 수 있겠냐면서 제안하자 칠을 하던 친구는 그 과자를 주면 하게 해주겠다고 말해 그 하기 싫은 일을 과자봉지까지 받아내며 남에게 떠맡겼다는 얘기가 있다. 

 

요즘 인터넷 농어촌 집 매물들을 보면, 베이비 붐 시대 사람들의 은퇴 시점에 맞춰 TV에 오지마을이나 자연인에 관한 프로그램 때문인지 귀촌을 희망하며 농어촌 집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싼 집은 고사하고 매물 자체마저도 귀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과연 안 해 보던 농촌생활을 잘 해 낼 수 있을까.

 

장작 패는 일을 남들이 하는 걸 보면 나도 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 해보지만 곧 쉽지 않음을 깨닫고는 이내 포기해버리는 일도 그렇고, 뱃놀이 또한 남들이 하는 걸 구경할 때와는 다르게 직접 해보면 손에 물집이 잡히는 등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뒤따르는 어려움은 생각보다 크다. 이와 같이 시골생활 역시 단편적인 것만을 생각하며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일이 과연 괜찮은 일이냐는 것이다.

 

도시의 집이 비싸고 시골집들이 싼 데는 그 이유가 있다. 그런데도 당장의 유혹에 눈이 어두워져서 시골에 온 재산을 투자하여 그럴싸한 집만을 짓고 살다가는 미래에 낭패를 당하기 쉽다.

지금이야 은퇴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베이비붐 시대에 있어서 너니 나니 많은 이들이 비싸진 값을 주고라도 전원을 꿈꿔 농촌 산촌으로 가겠다지만, 머지않아 베이비붐 시대가 지나 인구수가 줄면 그 뒤에 찾아오는 역 현상 등에 따른 가격 추락 및 사회적 혼란은 최근 하우스푸어들이 양산된 시대적 현상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심히 우려스럽다.

 

푸른 농어촌! 심지어는 다 쓰러져 가는 폐가마저도 리모델링된 그럴싸한 외모에만 혹하여 전원생활들을 결정하는 일이 혹, 잠시 충동적 기분에 빠져 위 페인트칠 얘기처럼 과자봉지 채 내어주며 머지않아 후회될 일에 스스로 빠져드는 어리석은 판단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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