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나일 오지는
태양을 먹고 살고요
아메리카 아마조네스는
별을 먹고 살았죠
한반도 한강 기슭엔
달 먹고 산다는데
대양을 모두 나눠
함께 마시며
살자구요 초록별
다할 때까지
사랑
부르지 않아도
오는 꽃나비
떨어지지 않는
꽃봉오리
불곡산佛谷山
조선 중기 임꺽정
짚신 발자국
여럿 두령 오고간
어깨 산자락
백화암 종소리
신음 하던 중
뒤틀려 못다 한 한恨
말이 없는데
저무는 핏빛 낙조
아니 보는 듯
두령 닮은 큰 바위
고개를 외로 하네
하늘
그 자리 늘 있으매
영겁을 불러오고
측량 못할 무량대수無量大數
끝없이 기막힌다
지평선 땅이라야
눈 안에 그림이니
개미 같은 지구가
하늘아래 한 아이라
미물 같은 인간들은
어찌 살아갈까요
하늘은 대답 없이
구름만 가리운다
21세기 우체통
남에게 편지 한 통
안 하면서도
인터넷을 켜면 늘
메일부터 확인 한다
그러니 답장은 늘
광고뿐이다
차마고도를 보고
오색 깃발 우는 소리
에밀레종처럼 떨려오면
시체에 내려앉는
독수리 보시는 저승
내 살점 영혼에 발려
이승 버린 내세來世를 살찌우련가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고행苦行
차마고도의 오체투지 순례자들
깊이 패인 노안의 주름이 살아나
떨어지는 눈물로 가난을 먹어 본다
말 한마디
부드러운 살코기
밥반찬으로 입에 단
어머니 같던 편안함이었는데
삐죽 못 하나 숨긴 의자
아차 목에 생선가시처럼
어느 순간 몹쓸 짓을 해 댄다
그 앙칼진 말 한마디처럼
가을하늘
푸른색
크레파스가 모자라
새파란
물 찔러 오른 솟대
디지털
카메라 창이 파래
까만 눈동자
벽안碧眼이 되나
지구촌의 삶
네가 거기서 달게 웃고 있을 때
그는 여기서 쓰게 울고 있다
네가 거기서 곤히 잠자고 있을 때
그는 여기서 땀 흘리고 있다
네가 거기서 행복해 하고 있을 때도
그는 여기서 검은 피를 흘린다
네가 축복 받으며 태어났을 때
그는 불나방처럼 죽어가고 있다
독도, 왜 우리는
왜놈
쪽발이
왜구
왜적
일본인을
먼 옛날부터 칭하던 말
예로부터 그들은 우리 한반도의
마을을 습격, 약탈했고
임진왜란, 한일늑약
나라까지 침략하고도
계속 빼앗으려고만 한다
전지轉地해도 변치 않으니
경천驚天해야 변하려나
왜 그들은 늘 공격하고
우리는 수비만 할까
양반의 나라를 예우 안하고
그 걸 역이용 하는 일본인에게
이제는 달리 대해야 한다
골목길
고샅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만날까
저기가 옛사람과
마주치던 그 담장
지금은 사라져간
가슴 속 골목길
잔설殘雪
저편 산자락의
찬밥 같은 잔설들이
갈 겨울바람 피해
못 간다 하면서도
올 봄 그늘에 앉아
볕만 보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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