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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

정보 시집4

by 와정보 2009. 2. 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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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 無念無想



무심으로 와 때리는

바람인 줄 알기에

겨울나무는 서럽지 않다


그래서

허허벌판 찬바람을 맞고도

나무는 돌아서지 않는다

 

 

주해; 

온갖 잡다한 욕심들이 온통 칡넝쿨처럼 머리를 감싸 쥔다.

말 뿐이지 언제라도 그 욕심을 내려놓은 적이 있었던가.


어찌 살았고 어찌 살 것인가.


겨울 찬바람이 욕심 많은 볼을 호되게 때리고 간다.

소용돌이처럼 핑 도는 눈물을 훔치며

바람을 따라 원망의 흘긴 눈을 날려 보지만

매정한 여인처럼 바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날 때리고 간 바람이 허허벌판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에게도

공평한 선생님 회초리처럼 때리는 모양이다.

휘청, 모양이 노인 허리처럼 꺾인다.

그러나 한차례 호되게 매를 맞고서도

나무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허리가 젊다.


무심으로 와 때리는 바람쯤이야

심란할 필요 없다는 듯이

마음 비운 노스님처럼 가지조차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난 아직도 원망의 눈초릴 촛농처럼 버리지 못하고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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