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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홀로 안기며

정보 시집2

by 와정보 2005. 12. 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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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홀로 안기며

 

 

얼룩말처럼 낮과 밤이 교차하는 

포장마차 황색천막에

만화 같은 큰 그림자 등에 업고

소줏잔을 내려다 본다

 

잔 속에 비릿한 달이

돌아앉은 네 등과 포개져 있다 

뒤쳐진 수사자의 흰 머리칼 같은  

회한도 들어 있다

 

까짓놈의 잔영이야 있건 없건

내 몰라라 마셔대건만

지우려 마시고 지우려 마셔도 

자꾸자꾸 생겨만 난다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반기는 문고리 홱 뿌리쳐

흑백 실내로 들어서면

와락 먼저 어둠이 날 껴안고

 

고양이 같은 동공으로

잠시 봉사처럼 벽에 기대면

거기엔 공룡 아가리 같은 방이 

언제나 나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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