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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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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정보 2005. 10. 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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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무교동 발원지]

 

[10월 2일 일요일 저녁,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조선의 이성계가 한양이라 칭하며 도읍으로 정했던 서울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에도 백제가 한때 도읍으로 삼았었고,

후기에는 신라가 지배 했었다.

고려 때에는 4경 중의 하나인 남경이라 불리웠지만

일제때에는 경성부로 이름이 잠시 바뀌었다가

8.15 광복과 더불어 새롭게 불리우게 된 서울...

그 한 복판에 늘 자리잡고 있던 청계천

그 청계천이 새로운 모습으로 개통을 했다.

 

한강이 팔당을 지나 서울로 들어오면서
강북에서는 청계천, 중랑천, 불광천이
강남에서는 안양천, 탄천, 양재천이 한강으로 흘러들고 있는데
그 중 고가 시멘트 복개천이었던 청계천이 2005년 10월 1일
그 시멘트와 아스콘을 걷어내고

이름 그대로의 맑은 계곡 물이라는
모습을 되찾으며 물길을 열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그가 워커힐을 편히 가기 위해
만들었다고도 하는 청계천 고가도로를 폐하면서
그 인근 주민들의 극한 반대에 부딪혀 애로를 겪기도 했던 공사였지만
이명박 시장의 별명 그대로 불도져 같은 공사 진행에 의해
마침내 마무리가 되었다.

 

 

개통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좀 떠밀려 다닌 복잡함에

여유롭진 못했지만 그래도 각박한 현대 도시 한 복판에

개울 물을 보고 또 더운 여름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는

물가를 대할 수 있다는 건 정말로 잘 된 일 같다.

 

도심에서 워킹을 좀 하다보면 느껴지는 답답함은,

신호등에 걸려 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인데

그런 답답함을 없애고 논스톱으로 개천을 따라

1시간 넘게 거닐 수 있다는 것도 좋은 느낌으로 다가 온다.

 

무교동서 동대문 방향으로 가는 오른쪽 길은

도로 폭이 좁은데도 답답하기보다는 오히려 운치가 느껴지기도 한다.

옆에 자란 강아지 풀들이 팔에 닿기도 하고

잔디가 밟히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그렇게 두 사람이 걸으면 딱 맞는 간격으로 좁아
가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거나 스킨쉽이 용이하기에
테이트 코스로 더없이 좋은 곳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개천 밑으로 오르내리는 시설이 적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느낌이 좀 아쉽긴 했지만
도시 한복판에 그렇게 거닐 수 있는 곳이 있다니 그저 반갑다.

내 카메라에 후래쉬가 없어

사진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것이 유감이었지만

물 가장자리에 오리 세 마리가 붙어 있었다.

자연산 오리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저곳 역시 물가임에 틀림 없으니

아마도 해 진 저녁에 다급한 잠자릴 찾아 든 건지도 모르겠다.

헌데 많은 인파 소리와 불빛들에 놀라는 듯

안절부절하던 모습이 애처로웠다.

 

옥의 티라면 
아래 사진과 같이

쓰레기를 버리고 간 사람들의 배포가 궁금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분수가 나오는 근처 계단에 빈 종이컵 두 개가 나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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