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이란,
얼굴의 생김새를 보고 그사람의 재수나 운명 등을 판단하는 일을 말한다.
필자도 무수한 사람들의 관상에 관심을 가져 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관상쟁이들이 말하는 그런 류의 구분들은
한마디로 너무 살을 갖다 붙였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어느날 전철에서 무뢰(無賴)하게 누워있는 사람의 관상(觀相)을 보니,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관상대로라면 꽤나 귀(貴)한 상이었다.
코의 생김으로나 후대이(厚大耳)한 상(相) 등, 얼굴 전체는
한마디로 부귀공명(富貴功名)할 상 그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거지였다.
거지는 거지노릇을 시작한 지 3년을 버티기 어렵다는데
그 3년만 넘기면 그 생활은 이미 너무 편하여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 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10년이 넘은 거지에게서 들은 말이다.
그 전철의 거지 역시 이미 이골이 난 거지로 보였다.
다만 관상을 굳이 따진다면
그것은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구조를 가진 사람 즉,
귀 한쪽이 없다던가 아니면 코가 없거나 삐뚤어져 있다던가 하는,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물론 세상에서 좀 제외된
삶을 살아갈 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판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웬만한 정상인들을 놓고, 더 나아가 검은 점 몇개 놓고
빈천이니 부귀니 하는 말은 단지 어불성설일 뿐이다.
옛날에야 잘 살고 못 사는 구분이 아주 뚜렷했었다.
그야말로 한 번 잘나가는 집안은 대를 잇고,
그 반대로 못사는 천민 역시도 대를 이었다.
그러니 옛날에 잘 사는 사람들의 자식들은
늘 잘 씻고 갖춰진 모습이었기에 군계일학처럼 표가 났을 테니
누가 봐도 관상학이라며 귀공자라 말할 수 있었다 하겠다.
하지만 어디 지금은 그런가 말이다. 못 사는 사람이더라도
잘 씻고 사는 세상이고, 잘 입고 다니는 세상이 된지는
꽤나 오래 되었다. 특히나 요즘 시대는 공부만 잘하면
시험 한번으로 세상을 다르게 산다는 것을 유념해본다면
이제는 정상인들을 놓고 관상에 의해 판단을
하겠다는 일은 이 시대엔 분명코 맞지 않는 일인 것이다.
예를들어 마이클잭슨의 코를 보자.
그 코는 작고 짧으며 코끝은 번쩍 들리게 수술되어 있다.
아무리 수술한 모습이라 하더라도
관상에 대해 전해져 내려온 내용대로라면 그야말로 빈천하기 그지없는
상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디 그가 빈천한가.
또한 요즘의 우리나라 최고 가수로 인정받거나 내놓라 하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 선수들의 귀를 보자,
그들 역시 전해져 온 관상학 내용대로라면
거의 대다수의 인물들이 화류계의 빈천할 상이라는
발딱 제쳐진 귀, 즉 내륜이 밖으로 돌출한 상들이라는 것을
너무 흔히들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빈천하게 사는가.
혹, 관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풀이해 볼 때,
심장에 질환이 생기면 입술이나 얼굴이 푸르게 변하니
그걸 보고 판단하는 일은 그리 틀린 일은 아니다.
그 외에도 장이 나쁘면 입술이 검거나 빈혈이 심한 사람은
얼굴이 하얗다. 그러나 그런 사실은 뒤로하고, 단지 얼굴의
형태만을 갖고 돈 뜯어내기식 관상이라 함은 이제 이시대에는
멀리할 과거지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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