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제 부작용들
방사선 후유증으로 2년이 지나가도 계속 혈뇨를 보이는 내게
피를 멈추게 한다는 것들은 그것이 양약이던 한약이던 보조제던 간에
나를 잡아당기는 유혹이자 선택으로 가게 만드는 일일 수밖에 없다.
비단풀이 상처 치료에 좋다면서 자궁 출혈을 멎게 한다는 둥,
소변을 편하게 만든다는 둥 하는 여러 가지 장점만으로 나열 된 글이 검색창에서 보이는 순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떠올리며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심정으로 상품 주문을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피를 멎게 하기는커녕 피만 더 보고 말았으니
혹시나 나와 같은 이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는다.
비단풀 다린 물을 처음 한 잔 마시고 1시간 경과하자 바로 혈뇨가 보였고,
혹시 다른 이상으로 오해를 하는 건 아닌가 하고 2차 저녁 식사 후 마신 결과
역시 1시간 후 전보다도 더 심한 출혈로 이어져 밤새 피를 보이다가
다린 물을 안 마신 다음날 아침 10시가 지나서야 피가 안 보였다.
인터넷 검색창에 비단풀, 왕비단풀을 치면 그에 대한 글과 효능
그리고 광고 및 판매자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장점만 있지 부작용이 있다는 말은 고작
찬 성질이니 위장을 조심하라면서 그조차도 대추와 같이 달이면 좋다는
글들만 있는 정도였으니...
결국 내가 직접 마루타가 되보고 나서야 꿈을 깨고 말았다.
체온을 올려 주는데 생강만 한 게 없다기에 차처럼 끓여 마신 이틀 후에 왈칵 피를 쏟아낸 적도 있다.
그렇게 건강한 사람에게 좋은지는 몰라도 방광암 환자에게 재삼 주의를 요해야 한다는 것도 알린다.
또한 나는 콩에 두드러기 반응을 일으키는데, 비타민D를 먹고 가려움증이 생겨 조사해 보니
대두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었다.
지금은 대두 안 든 액체로 된 것을 겨우 찾아내어 먹고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
보조제 중 아미나엑스 역시 약 위에 코팅된 황색 4-5호라는 색소로 인해 두드러기가 발생해
물에 씻어 입혀진 색소를 제거한 후에나 먹는다.
제약회사에서도 그런 부작용을 알면서도 왜들 색을 입혀 나오는지 원...
여러 사람들에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자신에게 부작용이 생긴다면 그건 약이 아니라 독이지 않은가.
그렇게 주의를 요하는 암 환우들에게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남들의 좋다는 말에 무턱대고 현혹되지 말아야 하는데는
결국 소비자들끼리의 올바른 정보 공유밖에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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