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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양이를 어떡해

수필, 산문, 일기, 기타

by 와정보 2012. 10. 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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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내 스트레스를 안기는 고양이,

벌써 한 2년째 나를 괴롭히고 있다.

 

 

이 녀석이 언제부턴가 내 차 지붕 위에 올라 앉아있기 시작 했다.

내 차가 컨버터블이라는 오픈카여서

지붕이 천막으로 덮여 있으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누울 수 있는 바닥이 부드러워서 일거라는 짐작은 간다.

하지만 처음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쳤을 때

얼른 도망가지도 않고 앉아서 귀찮다는 듯이 느리게 행동하던 모습에서

소름 끼쳤던 일은 잊히질 않는다.

헌데 내 차가 검정색이라 지붕 역시 검정색 천막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녀석의 하얀 털로 매일 새털지붕처럼 붙여 놓고 있으니

차가 여간 볼썽사나운 게 아니다.

세차한 보람도 없이 차 앞 범퍼에 남겨 놓는 흙발자국과

유리창에 세트로 찍어놓는 추상화엔 정말 말도 하기 싫게 만든다.

그렇다고 살자고 태어난 녀석을 잡아 족칠 수도 없고

잡아가달라고 신고를 하네뭐네 호들갑을 떨기도 그러다보니

요즘은 체념상태가 되어 세차는 아예 포기한 지 오래고

수북한 털 역시 있거나 말거나 하고 매달고 다니는데

이 짓을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 지,

고양이 수명이 얼마나 되어 그 녀석 다 할 때까지 참아야만 하는 건지

아니면 또 그 새끼들에게 좋은 장소라고 전수하여

또 다른 고양이에게 바통을 이어줄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을 나만 갖고 산다.

냄새나는 구두약을 발라보나?

아니면 좀약을 사다 위에 놔둬보나?

고양이도 나도 평화로울 좋은 해결책이 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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