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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일기 1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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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정보 2012. 8. 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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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 담당 치료교수가 말했다.

“이번엔 진통제 처방을 쉬어 볼까요?”

나도 부응했다.

“오래 먹지 말라던데 그러지요.”

그 다음날

나는 형장의 죄인처럼

큰 고통의 시간을 감당해야만 했다.

그 동안의 통증 역시

진통제 때문으로 그나마 견디어 왔었다는 걸

뼈저리게 경험하고 나서야 알았으니

오늘 병원은

주 치료인 방사를 받으러 간 게 아니라

오로지 진통제만을 받으러 간 날이라고 해야 맞았기 때문이다.

 

약물에 따른 간을 걱정하고, 위장을 걱정하는 등의 일들이 

얼마나 입바른 말이었는지는   

비로소 큰 아픔을 겪어 본 후에야 알게 된 말이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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