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 벌침을 날려
♩ ♩ ♪ ♪ ♪ ♪ (전주)
♩ ♪ ♪ ♪ ♩.
벌 침 을 날 려
♪ ♩ ♪ ♪ ♪ ♪ ♪
죽 음 을 불 사 하 고
목적은 오로지 승리뿐이다
갈 길은 오로지 공격뿐이다
이 날을 위해 흘린 피땀
무엇으로 보답하랴
이 한 몸을 불사르고
승리 위해 바치련다
벌침을 날려 죽음을 불사하고
벌침을 날려 벌침을 날려
네 한 몸 죽어서 밑거름되거들랑
오동나무 베어다가 목관으로 줄테니까
벌침을 날려 죽음을 불사하고
벌침을 날려 벌침을 날려
신년 소망
노을을 따라가
지려는 해를
빈대떡처럼 뒤집으면
그 속에서는
잘 익은 새 해가
날 기다리겠지
일몰
손거울 같은
정열의 색경色境을 따라
가자 가자 말발굽으로
땅을 박차고
심장으로 불 질렀던
비트는 눈부심이
해바라기를 안은
나비 꿈을 버리고
고요의 진정鎭靜으로
잠들어 간다
일식日蝕
허리처럼 종산을 돌아 애쓴 강물이
또 다시 손을 들고 체벌을 서면
모른 채 하늘이야 고갤 돌린다
횃닭이야 울건 말건 내 알 바 아닌데
달 또한 있건 없건 그 아무도 몰라라
낮 태양 이글 눈이 저 혼자 눈 가린다
미국에서 온 호두
"띵 동~ 택배요!"
캘리포니아에서 호두가 왔다
영양 간식이라며 보내왔다
옻 탄다며
긴 장대로 올려쳐대던
매실 모양
그 속 열매
멀리 미국에서
내 건강까지 챙겨준다니
고맙기는 하지만
추자 속 같이 알 수 없는 세상
캘리포니아 산産 호두가
국산을 제치고
홈쇼핑을 통해
내 집에 방문 했다
새 달력
일 년 내내
애인처럼
끼고 살던 걸
바람둥이
새 것에만
눈길이 간다
떠나고 싶은 충동
떠나고 싶은 심정이
카멜레온처럼 멈칫멈칫
눈으로 가방을 열면
속 썩힌 뒷모습이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꾸러미로 담기고
초라한 마음도
뱀처럼 스물스물
따라 담긴다
그러나 가방은
석탑처럼 제자리
그냥 앉아만 있다
도道를 찾아서 (노장사상老莊思想에 대하여)
바람은 가는 손가락이나
나뭇가지를 분지르지 못하지만
큰 나무를 꺾고 큰 집을 날리는 건
작은 것을 못 이김 대신
큰 것을 이김이라네
바람風은 눈目을 부러워하고
눈目은 마음心을 부러워하고
빠름에 한이 있겠나
안빈낙도安貧樂道로 살아야지
천명天命대로
육경六經에 통달하여도
학문 최고의 길이 아니고
박사博士가 된다 한들
조박糟粕의 집대성이라
진정한 도道란
무위자연無爲自然에 따르는 것인 즉
공자孔子가 노자老子에게 한방 먹고
장자莊子에게 다시 후려 차이는데
그 공자가 휘청거리며 도를 피해 유儒를 잡는다
일출
만백성이 조아리는
하늘의 지존
여명을 지우며
불 지르는 환희
터지는 불꽃으로
가슴 벅찬 희열
용솟음 쳐대는
심장의 박동소리
일보一步의 나들이
거대한 나팔 소리
푹 자고 싶다
무너져 내린 초저녁이
잠 못 이뤄 피곤한
어깨를 누른다
결국
쉬지도 않는 어둠에
몸뚱이까지
핏발 선 눈에 잡혀
해파리 같은 널브러짐으로
퍼질러진다
숨,
지친 허파를 재울
비타민
그 상쾌함 속으로
어둠을 깨우는
도시 청소부의 비질처럼
맑아질
중환자실 간호인의
참았던 외출처럼
잠을 자고 싶다
푹 절인 배추처럼
잠자고 싶다
애인愛人
사랑하는 사람은
벼랑 끝 강아지
사랑하는 사람은
일일구 구급대
사랑하는 사람은
오 분 대기조
이색 결혼식장엘 다녀오면서
사이다 같은 햇빛
명주솜 구름
간혹 뚫린 코발트 하늘
생 머리칼 비
그런 무대장치로
여우 시집가는 걸 보았습니다
부조금 없이도
친구여
메아리 들릴 만한
거리에서 살자구나
그래서 너를 부르면
메아리로 달려와
허한 가슴 술한잔에
미소 안주면 좋겠으니
제 1장 사려 깊은 사람 (0) | 2011.04.27 |
---|---|
제 3장 사모의 노래 (0) | 2011.04.27 |
제 4장 자연 (0) | 2011.04.27 |
제 5장 21세기 (0) | 2011.04.27 |
늦가을 연정 (0) | 2010.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