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깊은 사람
사람 사는 곳엔 늘 불행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수재로
눈사태로
그 어떤 지진 사태로
군인들의 총기사고로 인한
이야기 역시
상처에 소금 뿌린 듯
가슴이 아팠습니다
군에 보낸 가족들의 슬픔이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냐 만은
허나
진정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야
알 수 있겠습니까
어느 날
자식 아이 친구들이
강아지처럼 집에 놀러 왔을 때
어른들 대부분은
자기 집을 동화 같은 행복함으로 보여주려 애쓰는 것에 힘을 쓰지만
그러나 그것은 혹 불행한 아이가 있을 경우
행복하지 못한 그 아이 자신과 비교되어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 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듯 세상은 내 위주로만 살아도 아니 됩니다
무심코 나만 즐거운 날
잘생긴 좋은 과일에 손이 가다가도
남 불행하다는 소식 접한 땐
천천히 살펴
오히려 흠집 난 과일을 집게 된다면
분명 그는 사려 깊은 사람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