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같은 끈적임은
싫은 놈팡이처럼
살에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데
삼복중이라고
계탕이며 장국으로
잃은 입맛을 돋우려는 중에
빚쟁이 말로만 빚 갚는다 듯이
느끼지 못한 가을에 벌써 들어선단다
쩍 갈라진 뱃속에
빨간 대추 찐 찹쌀도
꿀 떼어 먹듯 삼키며
초 중복 삶은 닭 맛나게도 먹었었다
헌데도 더윈 여전히 몸에 붙어
끈끈이처럼 떨어질 줄 모른다
나무 잎은 아직
내 맘 이팔청춘인 냥 푸르른데
아줌마 아저씨 호칭에 놀라듯
오는 계절 왠지 선뜻 즐겁지 아니함은
그저 흰 머리칼 늘어나는 나이 탓 만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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