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승강기 고장으로 119가 왔지만

정보 칼럼 2

by 와정보 2016. 1. 2. 11:39

본문

갑자기 집 건물 밖이 소란스럽다.

밖을 내다보니 번쩍번쩍하는 경광등이 도로에 보이며

바로 내 핸폰이 울린다.

어찌 알았는지 119인데 나 사는 건물 엘리베이터에 고장이 나서

사람이 갇혔으니 출입구 문을 열어달라는 것이다.

문을 열어주고는 나도 바로 1층 승강기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 보았다.

그랬더니 119소방대원 하나가 승강기 문을 손과 팔 힘으로

강제로 열려는 동작을 계속 하면서

안 열린다는 중얼거림을 해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안에 사람이 갇혔으면 누가 안에 있느냐고 불러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큰소리로 119대원이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혹시 이 건물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면서

101동도 승강기가 있는데 거기 아닐까요 하자

얘기가 끝나는 순간 곧바로 행동을 멈추고는 두 대원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

 

닫힌 문을 뒤로 하고는 승강기 앞으로 가서

‘왜 문이 안 열리지?’ 생각하며 승강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아무 문제없이 승강기 문이 스스륵 열렸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아니 무슨 119구조대라는 사람이

버튼 한 번 눌러보지도 않고

무작정 강제로 문만 열려고 하질 않았나,

또 안에 누가 있는지 불러보지조차 않으면서

막 행동만 해댔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119구조대라 하면 그래도 구조 부분에서라면

뭔가 전문적 기술로 대처하지 않을까 생각해 왔는데

이건 완전 초보를 떠나서

상식적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저런 행동을 보이고 있었으니

허탈함을 떠나서 이걸 어쩌나 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물론 많은 119대원들의 노고와 숙련됨을 이해하는 한편

경험 없는 젊은 대원의 미숙한 대처방법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으나

사고란 것은 단 한 번으로 누군가의 어려움이 걸려 있는 상황이므로

예행연습이란 없으며, 결코 작은 실수나 경험 부족이라는 것에 대하여

더더욱 관대함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사고에 대처하는 매뉴얼이 있었을 텐데

그런 것조차 숙지하기는커녕

무조건적으로 문만 강제로 열려고 하는 식의 구조가

정말 구조방식인지 여러날이 지나도 자꾸 생각이 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