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흘째 혈뇨가 안 보인다.
그간 3년을 힘들게 만들었던 피였는데 며칠째 보이질 않는다.
강화도에도 가지 않고 요즘 일 때문에 집에 주로 있었다.
피만 멈춘 것이 아니라 통증도 거의 사라졌고,
허리를 굽히거나 의자에 앉을 때 방광내 상처가 눌리는 듯
피를 짜내는 지 압박으로 불쾌했었는데 그것도 거의 없다.
최근 호흡과 먹는산소 등 그리고 이어 철분제를 섭취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 같다.
도저히 풀어지질 않던 문제를, 의사들도 알려주질 않던
아니 의사들도 정말 모를 수 있는 일을
내 스스로 그 해답을 얻어낸 것 같아 기쁘다.
이삼 일 안 보이다 또 보이곤 하던 것에 비해 나흘은 뭔가 다르다.
설령 육안적으로만 안 보일 뿐 현미경적으로는 보일지라도
그 동안 선홍빛 피를 보고 살아야만 하는 심정으로 말한다면
이건 다 나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무튼 며칠 후면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되겠지만
이는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고무적인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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