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집마다 대문에 보면
거지발싸게도 아닌 것이,
신발주머니도 아닌 것이,
싼타의 선물을 바라는 것도 아니면서
흉물스럽게 모든 집 대문을 장식하고 있다.
하루 한 번의 작은 물건을 받기 위해
하루 종일 아니 삼백육십오 일을
그 집 정 중앙의 손잡이에 매달려
꼴값을 떨고 있는 것이다.
혹시 바람이라도 불라 치면
가히 그 모양은 괴기스럽기까지 하며
집 좋게 보이려고
좋은 대문에 비싼 장식의 잠금장치나 손잡이 등은
그 흉물에 의해서 그만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집 주인은 저런 모습이 좋게 보일까?
집값 떨어진다고 빨래도 널지 못하게 한다는 아파트는 말고라도
도시의 미관을 좋게 하기 위해 흰색과 블루의 색만을 칠하게 한다는
나라를 생각한다면 좀은 수치스럽다.
어느 해인가 집 지붕마다 노란 정화수 통이 있어
미관을 고려해 건축법으로 제한을 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이젠 요구르트 주머니를 대문에 매달지 않기 운동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