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칼럼 1

공감 휴식년제

와정보 2006. 9. 16. 23:33
 

공감 휴식년제



청년시절, 남녀가 모여 남산엘 오른 적이 있었다.

무척이나 눈이 많이 왔던 날씨여서 내려오는 길엔 거의가 

넘어지듯 미끄럼을 타고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길 가에 쳐진 철책이 없던 터라

가고자 하는 곳이 바로 길이었다.

그런 산길을 장충동 쪽으로 어렵게 내려왔었는데

그러던 남산에 어느 해부터인가 철책이 생겨났었다.

산 전체를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길만 내어놓고

나머지는 모두가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것이다.

그런 일은 설악산이나 북한산과 같은 국립공원 등에도 생겨났는데

바로 휴식년제라는 것이다.

그 휴식년제는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드나들면서 피폐해지는

산을 보호하고자 만든 제도라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요즘 학생들이 정도 이상의 인터넷 중독에 빠져

이를 보호하고자 각 학교에서는 날짜를 정하여 인터넷에 접속하지 말자는

인터넷휴식일을 제정하였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헌데 요즘엔 바로 내가 그 휴식년제를 실행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름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내 눈이 정도 이상으로 피곤함을 느끼기에 그렇다.

물론 돋보기를 끼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책이나 신문은 물론

인터넷 화면의 글 보기 쓰기 역시 돋보기 의존증에 살다보니

눈은 더욱 자주 피로하고 따갑고 아프기까지 하다.

그러니 더 나빠지기 전에 당분간이라도 돋보기를 멀리하고

자연을 바라보는 눈으로의 휴식년제를 시행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