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정보 2005. 12. 15. 14:11

설국雪國

 

 

겹친 산 나무들은

솜이불로 긴 잠자고

작은집 덮인 눈은

창틀 겨우 내보일까

 

마을 초입 눈길 위엔

비켜 찍힌 발자국과

실뱀 같은 논 길 위엔

미루나무 높이 섰다

 

시루 쪄 온 백설긴가

장독대 쌓인 눈은

새색시 선물인 듯

볼수록 설레이고

 

편지 쓰라 백지白地 한 장

넓다랗게 펼쳤는데

한 많은 사연 두고

연필을 못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