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사주팔자

고 이주일 씨의 관상과 운명

와정보 2005. 7. 19. 14:58

이십 년전쯤 텔레비전에 아주 못생긴 사람이 등장을 했었다.
얼마나 못생겼으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유행시켰으니 말이다.
그는 그 못생긴 탓으로 곧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인기를 얻은 데에는 그의 우스꽝스런 그 당시 몸짓도 있었겠지만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의 얼굴이
가히 코미디 그 자체였던 것이었으니,
그가 바로 얼마전 폐암으로 타계한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다.

그가 유명했던 당시, 텔레비전을 틀기만 하면 나오는 그런 그를
한 십 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화장실에 처음 갔을 때 나던 냄새에 비해
조금 지나면 그 냄새를 모르는 것처럼
나중에는 그가 못생겼다는 인식은 사라지고
그냥 거기에 코미디언 이주일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가 국민적 인기를 등에 업고 정치에 뛰어들더니 결국엔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후 정치가 더 코미디라는 말을 남기고 정치를 그만 두었고 이후
폐암이라는 병과 싸우다 결국엔 숨지고 말았다. 그의 나이 육십 대 초반...

그의 못생긴 외모는 바로 밑천 안 든 재물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태어나 못생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했겠지만
또한 그의 노력이 담긴 반대급부로 못생긴 덕을 톡톡히도 맛 본 사람이었다.

인기인이 된 후 이미 그의 못생겼다는 의식은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나
그 못생겼다던 그가 국회위원이 된 후의 모습에서부터는
처음과는 너무도 다른 중후한 신사로 다가와 있었고 더 나아가
숨지기 직전의 그의 모습은 바로 노신사 그것이었다.

그는 말했다. 담배를 일찍만 끊었어도 건강하게 더 오래 살았을 것이라고...
그렇다! 그의 말대로 그가 일찍 죽은 이유는
그의 못생겼던 관상에 나와 있지도 않은 것이었고 또한
사주에 정해지지도 않은, 단지 담배 그것 때문이었다.

그 운명을 바꾼 그 담배라는 것은
어느 누구나 자신 스스로가 피우거나 끊을 수 있는
개인 의지에 달려 있는 일개의 물건인 것이다.
그렇듯이 인간의 수명이란,
점쟁이들이 갖다 붙이는 정해진 운명이라는 말과는 달리
자신 스스로도 얼마든지 조정 가능한 환경적 유연 수數라는 것이다.

자 이제부터

그 운명!
자신이 개척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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