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불륜에 대하여...
어느 딸이 자기 어머니의 불륜이라며 온라인 상에 올렸다는 신문의 기사 제목을 본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보지 못했기에 우선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아버지를 고발하여 영웅의 칭호를 얻었다던가 하는 공산주의 사회의 이야기가 먼저 떠올라 씁쓸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을 뿐이데...
지금 본 글이 먼저번 신문에서 보았던 그 내용이구나를 생각하고 읽어보니 또다른 감정과 함께 인간의 도덕불감증은 도대체 어디서부터일까를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하여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모기는 남의 피를 빠는 것에 대해 미안해 하지 않습니다. 사자 역시 남의 목숨을 빼앗는 것에 대하여 죄의식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본능대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짐승, 곤충과는 달리 교육적이고 도덕적인 지능 때문에 그 본능을 억제하며 법과 질서라는 테두리 안에서 남을 의식하기도 하고, 부모 자식을 포함하여 남을 위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도 자기의 이익을 위하고 자신의 영달만을 위하여 남을 무시하고 나아가 가족들까지도 쉽게 팽개쳐버리는 일들이 생겨나는 것은 왜일까요. 혹, 우리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지고야 마는 꼴은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 교육 거기에는 競爭과 도덕을 함께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그런 도덕교육을 받기는 했어도 막상 사회에 나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미 도덕과 함께 해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이미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모순된 교육을 계속해서 받고, 가르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름있는 많은 철학자들을 운운하면서도 그들이 가난 때문에 받은 고통에 대해서는 별로 말을 하지 않습니다. 또 성공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잠을 안 자면서까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그 일에 매진하라고 강조를 하면서도 도덕을 잊지마라는 가르침은 없습니다. 도덕을 함께 했다가는 최고의 탑자리에서는 멀어지고야 마는 사회로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상하게 받아들여진 도덕 교육이다 보니, 탑자리를 꿈 꾸는 이들에게의 도덕은 그저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가식에만 사용하는 먼 나라의 염불소리일 뿐,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는 도덕이 다 무엇이고 정이 다 뭐겠느냐는 말입니다.
행복의 지수는 경제력이 있는 나라 사람보다도 오히려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더 높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분명, 행복지수는 외형에 있지 않고 자기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텔레비전 공익광고에서 이런 내용을 보았습니다.
<질서를 지키지 않은 사람에게 주위의 시선들이 따갑게 쏘아보자 그 질서를 지키지 않은 사람이 고개를 숙이며 무안해 하는 표정과 함께 내레이터가 하는 말 "부끄럽습니까?" >
그러나 나는 그 광고를 보면서 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은 별 문제가 없다고 말입니다. 오히려 진짜로 문제인 것은, 그렇게 잘못된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전혀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가정에서까지의 완벽을 바라는 모두의 시각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도 누그러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딸의 원망까지야 아직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적 사고방식일 테니 차지하고라도, 좀 큰 관점으로 보아서 그 딸의 글이 사실대로라면 정말로 세상 서글프기 짝이 없는 일인 것입니다.
아직도 그 엄마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고개 숙이지 못하고, 동물과 다른 인간의 잣대를 부러뜨리고도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이 사회의 교육적 모순이 낳은 스타(?)를 꿈꾸는 그 어미에게..... 더욱이, 자기는 성공에 대한 교육만을 받아왔지 도덕 교육 같은 것은 받아보질 못했으니 이만한 일 따위로 자기를 탓하지는 말고 정히 욕하려거든 이렇게 만든 사회나 책망하라는 식의, 교과서 밖의 단 한 권의 정붙은 책조차 읽어보질 않은 것 같은, 그야말로 자기 밖에 모르는 그 정부라는 경찰 간부의 오만방자한 생에 대하여, 오히려 측은한 연민의 정을 느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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