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시집9
동맥처럼
와정보
2020. 6. 26. 14:09
동맥처럼 / 정보
힘 없이 집을 찾아가는
술 취한 사내의 휘청이는 골목
큰길을 피해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느린 정맥 길을 따라
쳐진 어깨로 살아간다
조금만 내다보면
살아나올 뜨거운 피는 모른채
고개숙인 수레를 억지로 민다
조금만 더 가자
가기만 하면 힘을 얻으니
알고 먹지 않는 젖먹이처럼
그저 조금만 더 버티면
살 수 있다는 걸 알아라
다시 태어나려면
죽지 않은 걸 보여주면 되니
찔린 동맥에서 솟구치는 피처럼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렴
아직 죽지 않았다고
강물을 따라 흐르는 시간 속에 자리 하기만 바랄 뿐
아직 살아 있으니
멈추지 않는 끈기만 버리지 말기를
그 곳에 가기만 하면
다른 시간들이 반겨줄 거야
다시 또 요동치는 용암처럼
새롭게 만들어 줄 거야
가자 하자
살아있는 한
정맥의 길을 벗어나
뜨거운 동맥처럼
또다시 살아가자
힘 없이 집을 찾아가는
술 취한 사내의 휘청이는 골목
큰길을 피해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느린 정맥 길을 따라
쳐진 어깨로 살아간다
조금만 내다보면
살아나올 뜨거운 피는 모른채
고개숙인 수레를 억지로 민다
조금만 더 가자
가기만 하면 힘을 얻으니
알고 먹지 않는 젖먹이처럼
그저 조금만 더 버티면
살 수 있다는 걸 알아라
다시 태어나려면
죽지 않은 걸 보여주면 되니
찔린 동맥에서 솟구치는 피처럼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렴
아직 죽지 않았다고
강물을 따라 흐르는 시간 속에 자리 하기만 바랄 뿐
아직 살아 있으니
멈추지 않는 끈기만 버리지 말기를
그 곳에 가기만 하면
다른 시간들이 반겨줄 거야
다시 또 요동치는 용암처럼
새롭게 만들어 줄 거야
가자 하자
살아있는 한
정맥의 길을 벗어나
뜨거운 동맥처럼
또다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