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옛날에 점을 잘 치는 '새'라는 노인이 살았는데 어느 날 그의 말이 우리에서 도망을 쳐버렸다. 동네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걱정도 없이, 이것이 무슨 복이 될는지 어찌 알겠냐고 했다.
몇 달이 지난 후, 도망갔던 말이 생각지 않게 다른 준마까지 데리고 돌아오니, 동네 사람들이 좋겠다면서 모두가 축하하였다. 그러자 노인이 또 말하길, 그것이 무슨 화가 될는지 어찌 알겠냐며 좋아하지도 않았다.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말타기를 좋아하던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그만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이에 사람들이 위로했으나 이번에도 이것이 혹시 복이 될는지 어찌 알겠냐며 낙담하지 않더니 그 후, 전쟁이 나서 징집령이 떨어졌는데 다리 병신인 아들은 징집을 면했고 싸움터에 나간 사람들은 열에 아홉이 죽었으니 이를 두고 새옹지마라는 고사가 생긴 것이다.
즉,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좋은 일로 인해 뒤에 마가 올 수 있고 나쁜 일이 생겨도 다시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인생사인데 그런 새옹지마 격인 얘기는 많다.
고려말 때,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하늘을 날 것처럼 좋아했을 합격생, 그 중 이방원(조선 태종)과 함께 합격한 33명 중에서 23명이 후에 참살 혹은 고문, 유배 등으로 죽었으니 말해 무엇하랴.
요즘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이 그의 처와 함께 법원을 들락거리며 혼쭐이 나고 있다. 그야말로 그가 민정수석에 오르지 않았던들 생기지 않았을 일이 아니던가.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낸 우병우 역시 같은 수모를 당한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명박 박근혜 노무현 등이 모두 인간지사 새옹지마 아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그 잘 되고 못 되는 일은 나중 일이고, 부러움과 좌절 또한 미리 걱정하며 살 일도 아니니 일희일비하고 살 필요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씁쓸함과 함께 허무함까지 느껴지니 그저 인생 무상키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