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기

암환자에게 족욕 반신욕 등 체온올리기가 좋을까

와정보 2018. 1. 16. 10:04

암 환자들은 대개 체온이 낮다.

그래서 체온 올리기를 권하는데 거기에 딜레마가 있다.


수술 등으로 출혈이 있는 환자들에게

불가마, 족욕, 반신욕 등을 해서라도

무조건 체온 올리기만 하면 암환자들에게 좋겠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 상식과 경험으로는 반대다.


피를 부르는 원인에 대하여 예전에도 기술한 바 있기에

이번엔 그 외에 경험한 것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어느 환자분이 전기 족욕 설명서에 종양환자는 금지한다면서

족욕을 해야 좋을지에 대해 물었다.

나는 역시 반대의 댓글을 달았다.


체온이 낮다고 무조건 몸 전체 체온을 올리다가는

종양이나 수술부위 등도 따라서 온도가 높아진다.

원래 몸에서 열이 나고 상처가 나면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그런 부위는 생각지 않고

몸 전체의 체온만 무조건 올리면 좋을까.

염증에 열이 더하면 혈관이 파괴되어 피를 부르는 것은 어찌할까.


내가 경험한 것도 그랬다.

몸을 정도 이상 덥게 만들면 무조건 피를 봤다.

전기장판, 핫팩 등의 외부적 체온 올리기 물건들을 사용하고 나면

틀림없이 피를 보았으니

더운 목욕이나 반신욕 등도 분명히 피를 볼 것이다.

의사들도 수술 환자들에게 더운 목욕 등은 삼가 하라 하지 않는가.


혹, 출혈을 보이지 않는 환자라던가

출혈과 상관없는 암환자라도

단지 외형적 출혈만 보이지 않는다 하여 괜찮을까.

혹시 모르는 것이기에 전문적인 판단을 잘 내려야 할 것이다.


내 경험 중에는

발바닥에 파스를 붙이면 혈액순환에 좋다기에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

이삼일 만에 피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피 농도가 짙어져서 그만 두었다.

여러 날 안 붙이고 있다가 혹시나 하고 다시 붙여보니

역시 피가 보여 확신을 갖게 되었다.


지압신발도 그랬다.

항암으로 발이 저려서 그 해결책을 찾던 중

지압신발을 떠올리고 실내에서 잠깐씩 신기 시작했는데

이틀 후 출혈을 보였다.

이번에도 일주일간을 쉬었다가 다시 신어보니

마찬가지로 출혈이 다시 생겨 신는 걸 중지했다.


이와 같이 혈액순환이 잘 되어도 출혈을 보이는 것을 볼 때

더운 목욕, 좌욕, 반신욕 등을 지속할 경우

보나마나 피를 볼 것이 너무도 뻔하다는 생각이니

암환자나 수술 후의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잘 판단하고 주의를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