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시집9

항암 6차가 내일이다

와정보 2016. 7. 13. 09:26

냉정한 눈의 무기를 든 간호사에게

무저항 무조건적 항복의 결과로 얻은

여기저기 팔뚝과 손등의 찔린 상흔들

 

싸움은 해보나마나 이미 진 게임

내가 먼저 시비를 건 게 아니면서도

죄인처럼 고개 숙인 무상의 뇌 세포들

 

정작 싸움의 원인제공자는 숨어 있고

전신의 다른 장기들 떼 아우성만 큰

항암 6차戰이 싫어도 또 내일이다

 

다시 첫차가 있는 막차는 막차가 아니 듯

더 이상 없을 항암 7차를 고대해 보지만

미리 겁먹은 머리칼들은 이미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