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칼럼 2

밥 굶긴 아비와 몽고간장 회장에 대하여

와정보 2015. 12. 25. 10:59

모든 잘못이 다 용서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요즘 불궈진 ‘굶어서 도망쳐 나온 아이’에 대한 얘기가

그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손가락질로 세상이 떠들썩하지만

사실 그 전말을 좀 더 생각해보면,

모조건 그 애비를 욕할 수만 있겠느냐는 겁니다.

 

그건, 달리 말해서 그 애비의 교육 수준은 차지하더라도

우선 시 생각해 봐야 할 점이란 것이

저렇기까지 그 애비의 어려운 사회 조건이 혹

그렇게 만들지 않았겠느냐 하는 점도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어려운 나머지 어머니 집까지 말아 먹은 자이니

그렇게 도망쳐 살아가는 주제의 자신은 정말이지

남들이 생각하고 이해하는 보편적 사고방식의 삶이었겠느냐는

그의 어려웠던 또 다른 모든 시간을 판단해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회 조건이라 하여 모든 것에 대하여 배려심을 요하고

공자와 같은 철학자적 삶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치더라도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서해야만 하는 잣대 역시 필요한 것이

어느 부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이란 것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런 애비를 무조건 용서하자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굳이 한비자의 법치 이론까지 들어

그에 상응하는 최대값으로 물어야 하자는 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는 반성하고

사회 모두가 깨달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하나의 뉴스거리로만 생각하며

자기와는 별개로 삿대질부터 해댄다는 의식들이 문제라는 겁니다.

 

과연 나는 저 사람보다 제대로 살아가는 것일까.

저런 삶들이 만약 내게 생겨난다면

나는 저러지 말란 법이 있을까하며 돌이켜 볼 때

정말로 욕먹어야 할 사람은

오늘 뉴스에 떠들썩한 몽고간장 회장 사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진 자의 오만함에 젖어 자기가 뭔 짓을 하는지도 모르는 시간으로

잘 먹고 잘 살아가는 사회적 갑질은

그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스가 뭔지도 모르는 체

나이와 돈만 많다는 이유만으로 남들 위에 황제처럼 군림하며

위의 밥 굶긴 아이 애비보다도 더 못되게

많은 이들을 피폐하게 만든 이들이야말로

정말로 지탄받아야 할 사람이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남들 따라 손가락질 하기 쉬운 세상...

남들 얘기에 쉽게 흥분하는 세상 ...

진정한 내 자아를 돌이켜 볼 시간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