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기

아랫글, 산소가 좋은 건 알겠는데...(이어서 )

와정보 2015. 4. 10. 14:36

먹는산소와 호흡에 신경 쓴 이후 알레르기성 콧물이 덜 나오는 건 그저 느낌뿐일까.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요즘 면역에 신경을 쓰므로 인한 결과가 콧물에도 영향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그러나 아무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요도가 쓰려 보온 효과를 얻기 위해 무릎담요를 접어 바지 사이에 넣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고 작년 그 더운 여름에도 쓰렸던 끔직한 기억에 비하면, 아직 확신할 수가 없어 그렇지 효과가 있다고는 생각된다.

그러나 모든 부작용이 있듯이, 산소가 좋다 해도 과다호흡 역시 산소 과량으로 인한 실신까지 일으킬 수 있다니 각 개인의 필요에 따라 주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점이 발생했다.

왼쪽 검지손톱 하얀 반원의 시작 부분이 움푹 초승달처럼 파여져 있는 게 보였다. 손톱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알아보니 손톱이 파인 현상은 철분 부족에 의한 빈혈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라 했다. 이는 내 경험으로 비춰볼 때 매우 신빙성 있는 이유 같았다. 내가 원래 어려서부터 빈혈이 좀 있는데다가 요즘 3년 동안 계속 혈뇨를 보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래서 호흡을 길게 하고 먹는 산소까지 먹어 봐도 뭔가 부족함을 느꼈고 상처 또한 출혈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것 같아 오히려 반가웠다.

이에 대한 이유가 타당성 있다고 느껴지는 것 역시 철분 흡수는 식물성 보다는 고기류의 흡수가 훨씬 더 낫다는데 나는 체질상 고기류를 별로 즐기지 않았었으니 철분 부족이 맞는 것 같다.

철분이 부족하면 피 속의 헤모글로빈이 산소 공급을 제대로 해줄 수가 없다니 아마도 그래서 산소를 들이마시고, 먹어 봐도 상처가 생각보다 빠르게 낫질 않고 피가 계속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것이었는지 이에 대한 그 원인 해답을 찾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긴 하지만 그래도 기쁘다.

 

그래서 이번엔 2-3만원 정도의 국산 철분제를 당장 구입해서 복용했다.

철분제 중에도 부작용 및 흡수 등 헴철이 중요하다 하여 해외직구로 구입할까 하여 성분 및 가격 등 정보를 찾아보니 국산 중에서도 가격대비 비슷한 것들이 있기에 2-3만원 정도의 국내 제품을 손쉽게 구입한 것이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효과가 금방 나타났다.

복용 이후 나흘이 지나도록 피가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원인을 찾으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데도 그 동안 병원 의사들은 염증이 많다면서 항생제나 지혈제 등을 처방해주는 것이 고작이었고 수술을 했던 세브란스에서 조제해 주었던 약들조차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켜 몇 번 안 먹고 바로 폐기 할 정도로 전혀 내게 도움을 주지 못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