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 이건 정말 아니다
요즘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의 심기가 불편하데 이어 총리 후보자의 과거 연설 내용까지 국민들의 언짢은 맘을 계속 긁어대니 이건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여간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어느 기독교 인간 하나가 자기 아들을 살해하고도 회개만 하면 된다는 말을 하여 여러 사람들 속을 뒤집어 놓은 적이 있다.
자신들이야말로 바른 생활의 표본이라고 생각하는 교인들의 저런 사고방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분통을 터지게 만드는지 모든 교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데 하물며 일국을 다스릴 재상으로 물망에 오른 인물이 기독교인들의 말도 안 되는 말중 하나인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을 수시로 해대는 사람이라면 이건 문제다.
물론 교회에서의 말이었다 하고 또한 연설문 몇 마디를 놓고 어찌 사람을 평가하느냐고 말하겠지만 사람들은 원래 상대를 평할 때 많은 걸 보고 평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한두 가지를 놓고 그 사람에 대해 논하며 결론짓는다. 그렇기에 저런 말을 하는 후보자의 말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반기를 드는 것에 대해 잘 못 되었다고 말 할 순 없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동안 더군다나 만인지상의 인물로 살아갈 위인이 나라를 경영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댄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다.
후보자의 말대로 왜 신의 뜻이라는 말이, 말이 안 되는 말인가 하면,
과거 왜정시대와 6.25 전란이 지금 잘 살기 위한 신의 뜻이었다고 한다면 정말 그 시대 살던 사람들은 후손들을 위한 불행의 소품이었단 말이냐는 것이기에 그런 괴변은 있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후보자 쪽에선 말하길, 연설의 전체 맥락은 그렇지 않은데 단편적으로만 내용을 잘라 극단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그게 꼭 하나만을 놓고 평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결국 그 단편적인 말 하나로 인해 정작 우리나라에게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일본인들은 쾌재를 부르고, 힘내야 할 우리 국민들은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말이었으니 그 엎어진 물을 어찌 원상대로 쓸어 담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었을 그런 인물의 역사관 또한 그렇다.
배우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차라리 몰라서 그렇다 하겠지만 유력 신문자의 주필 등을 지낸 지식인이라는 사람이 조선시대를 얘기하는 언어를 보면 마치 우리나라 사람이기보다는 일본 극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으니 이 또한 어찌할까.
고종에 대한 비하는 그렇다 치고 명성황후를 일본인들이 우리의 국모를 낮춰 부르기 위해 부르던 민비라는 호칭을 그대로 따라 쓰고, 조선을 얕잡아 부르기 위해 이씨의 나라 즉, 이씨조선이라는 우리나라에 대한 폄훼적 단어들까지 그대로 인용해 사용하고 있으니 이것이 어찌 단편적으로의 해석이랄 수만 있겠는가 말이다.
자기 부모와 조상들에게 몹쓸 짓을 해 댄 무리들에게 원수를 갚자고 하지는 않을지언정 오히려 그들 편에 서는 지식 편향을 보인다면 이것이 어찌 중대한 일이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답답한 건 후보자의 대응 방법이다.
본인도 칼럼에서 많은 비판을 하였을 것이고 심지어는 대통령들에게까지 비판을 해왔으면서도 정작 본인에 대한 비판에는 발끈하여 고소를 하겠다는 대응 방법은 좀 아닌 듯하다. 오히려 사과하며 그렇게 비춘 것에 대해 다시금 공부하고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본인의 가치관과 역사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거나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정작 사과를 했더라도 문제였지 않을까.
아무튼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또 다른 후보자를 찾는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 모두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민 모두가 신뢰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