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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일기 12.8.21

와정보 2012. 8. 21. 15:07

방사선치료 대기 중에 옆에서 여자 환자들끼리 나눈 소리가 들린다.

“속이 울렁거려서 밥을 못 먹겠어요.”

“맞아요. 난 입덧했을 때보다도 속이 더 거북한 거 같아요.”

“설사를 하다가하다가 나올 게 없어서 말더라구요.”

“왜 이리 아프고 힘든지...”

 

오늘은 정말 힘든 병원행이었다.

그간 내 딴엔 운동 삼는다며 가끔은 일부러 버스타고 걸어서 다녔었는데

오늘은 세브란스 병원 언덕 정도를 오르는데

가다가 쉬고 싶을 정도로 운동이고 뭐고 운동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

 

항암치료 삼분의 이를 지나 막판으로 가는 길

누구는 끝판이 보인다지만 그 끝판이 아직도 내겐 멀기만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