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칼럼 1

얼마 전 고 스티브 잡스와 나를 비교하며

와정보 2012. 7. 14. 12:46

지난 이월에 올린 글에서

내가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와 생년월일이 같더라면서

그의 인생과 내 인생에 대해 비교하며,

암으로 일찍 죽은 그에 비해 나는 오래 살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무슨 청천 벼락 같은 일인지

나 역시도 암 선고를 받았으니 황망스럽기만 하다.

 

나는 원래 미신이나 종교에 대해 적지 않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그 자체들을 믿지는 않는다.

나의 논문인 “역철학에 대한 역설론”에서 이미 밝혔듯이 오히려 부정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와 운명의 장난같이 사주팔자가 같은 운명이라 그럴까

암까지 같이 치닫는 것만 같아 아이러니를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기까지 하다.

 

사실 나는 쉬지를 못하는 스타일이다.

몸은 쉬는 것 같아도 머릿속은 늘 꼽혀 있는 콘센트 같이

윙 소리를 내며 항상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 꼭대기 부분을 만져보면

멍든데 만져지는 아픔을 늘 달고 살아 간다.

 

아무튼 나 역시도 결국 사주가 같은 스티브 잡스와 같이 암을 얻어

이제 곧 한 달 보름 간 항암 치료에 들어간다.

멀쩡하던 사람이 항암 치료에 들어가면서부터 환자가 되더라는 현대 의학의 한계를

나 역시도 경험해 볼 것이다.

항암 치료 후 독성과 부작용으로 머리털이 빠지고

아프리카 난민처럼 말라버릴지도 혹여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리 걱정은 안 한다.

몸이야 좀 망가지더라도 호킹 박사처럼 머리만 살아있다면

자기가 꿈꾸는 세상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이어온 내 끈질긴 정신력으로 이 항암치료 역시 굳세게 이겨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