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사온 고기 맛이 이상하다
일주일 전쯤에
목동 현대 백화점에서 닭고기 가슴살을 사왔었다.
그 닭고기 가슴살은
내 오랜 운동 친구로
단백질 보충용으로의 대용식 일 순위이다.
늘 하던대로
물에 삶아 냉동실에 보관하고는
한 쪽씩 꺼내 해동하여 먹고는 하는데
어째 이번 것은 고기 맛이 고약하다.
누린내라 할까, 고리타분한 맛이
오래된 고기에서 나는 맛이 느껴진다.
우연히 길에서 '불 꼬치 닭 구이'를 먹고 느꼈던
그 싸구려 못 된 맛이다.
그런 이유로 길에서 사 먹는 일을 한사코 없애 주었던...
아무튼 세 통이나 사 논 건데...
바꾸어 달라고 하려니,
이미 삶아 논 건데...
하긴 이상한 맛을 경험하는 일이
고기를 삶은 후 먹어본 후에 아는 것이지, 날 것으로야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싸움만 일으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싸움닭 뜸들이 듯이 잠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버리나? 하고 생각하니 좀 아깝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영수증을 찾아 백화점으로 전화를 했다.
상황을 설명하니 담당 부서와 상의해서 연락을 준단다.
좀 후에 담당자라면서 연락이 왔다.
교환이든 환불이든 원하는 대로 해준단다.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시비 거는 것으로 말을 바꾸고
소비자 탓으로 돌리면 어쩌나 했는데 말이다.
소비자가 백화점을 찾는데는
보다 나은 품질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질이 떨어진다면 굳이 백화점을 찾을 이유는 하등에 없다.
내가 오랜기간 닭가슴살을 먹어왔지만
백화점에서 구입한 제품이 저런 하품을 쓴다는 것에서 화가났던 것이다.
잘 못을 인정한 것 만이라도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보다는 먼저 백화점에서라면 애당초 품질 좋은 물건을 팔 일이다.